제주 라스또르따스 - 먹고 춤이 절로 나오는 멕시코 현지 따꼬

개인적으로 맛있는 따꼬 집을 못 가봐서 그런지 몰라도 타코는 간식 개념이 강해서 뭔가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나의 편견을 완벽하게 깨버린 음식점이다.

제주 여행 전에 최자로드로 접했는데 영상으로도 '이건 찐이다' 느낌이 강하게 와서 방문 리스트 우선순위에 바로 차지했다.
원래는 첫날 도착해서 바로 오려고 했는데 4시 영업 종료인데 2시에 이미 재료 소진으로 Sold Out...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날 11시에 오픈런해서 왔다.

제주 시청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라스또르따스.

외관은 깔끔하게 꾸며진 차고지 느낌.
날이 좋으면 밖에 테이블에서도 식사가 가능한데 이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혹시나 해서 11시 오픈 10분 전쯤에 왔는데 바로 앉을 수 있었고 역시나 핫한 맛집답게 2~3팀 이상 바로 웨이팅이 생겼다.

내부도 화이트 톤에 굉장히 깔끔했고 오픈 키친이라 분주히 요리하시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장님이 멕시코 현지에서 지내시고 제주도에 차린 음식점답게 군데군데 멕시코 감성도 엿볼 수 있었다.
멕시코 현지에서는 타코를 따꼬라고 발음하니 나도 괜히 그렇게 발음해본다.

메뉴는 직접 수기로 작성하는 방식이고 2명 기준으로 까르니따스(돼지고기 따꼬) 9,000원, 뻬스까도(제주 달고기 튀김 따꼬) 11,000원, 까마로네스(새우, 멕시코 볶음밥, 칩스, 리프라이드빈) 15,000원, 과카몰레 3,500원, 오르차따(멕시코 전통 쌀음료) 3,500원으로 주문했다.
두 명 기준으로 양이 좀 많긴 했는데 이때 아니면 언제 먹나라는 각오로 여러 음식을 주문했다.

딱히 고수 향을 즐기지는 않는데 멕시코 현지식으로 먹기 위해 그대로 넣어봤다.

탄산수 2,500원도 함께 주문했다.
탄산수는 태국 브랜드 싱하 소다 워터.



따꼬에 넣을 세 가지 기본양념과 과카몰레가 나왔다.
따꼬의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줄 양념들이다.

주문한 까르니따스가 나왔다.
타코는 2개씩 나와서 둘이 오면 하나씩 맛보기 딱 좋을 듯하다.

각종 양념을 따꼬에 넣고 말아 한입 먹어본다.
먹고 바로 '와' 감탄사가 나왔다.
고소한 또르띠아와 각종 향신료, 돼지고기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린다.
기름진 맛과 고수의 향도 잘 어울렸다.

멕시코 전통 음료 오르차따.
계피향이 강하게 나는 고소하고 진한 아침햇살?
후식으로 달콤하게 먹기 좋을 듯하다.

먹다가 변화구를 주려고 테이블에 있는 핫소스 2종을 뿌려 먹었는데 저 녹색 핫소스가 굉장히 매워서 고생 좀 했다ㅠㅠ
쌀음료로 얼른 진화..
따꼬와 함께 나오는 구운 고추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할라피뇨 대신 꽤나 매운 청양고추로 소금으로 양념한 멕시코 스타일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나온 뻬스까도.
제주 달고기 튀김을 넣은 따꼬인데 제주 쪽에 많이 잡히는 흰 살 생선으로 감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생선 튀김의 고소한 맛도 따꼬와 조합이 꽤나 좋다.
각종 양념과 라임즙을 뿌려서 좀 더 다채로운 맛으로 즐겨본다.

세 번째로 나온 까마로네스는 향신료로 볶아진 새우, 멕시코 쌀 볶음밥, 칩스, 리프라이드 빈스 소스로 구성되어있다.
새우는 볶음밥과도 먹고 칩스에도 올려먹어 본다.
볶음밥은 날리는 느낌의 안남미.

칩과 과카몰리 조합은 사랑 그 잡채.
과카몰리에는 아보카도 식감이 잘 살려져 있고 양념도 과하지 않게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

오랜만에 음식을 먹으면서 너무나도 행복한 경험이었다.
제주 방문 시에 무조건 리스트에 넣을 만한 식당이다.

총평

올해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 중에 손꼽히는 음식점.
이걸 먹기 위해 제주를 또 가고 싶다.

위치

제주시청 바로 옆 골목.

영업시간

11:00~04:00
마지막 주문 03:00
월, 화요일 휴무

재료 소진 시 영업 종료
방문 전 전화 요망 064-799-5100

 

- 본 포스팅은 직접 결제해서 먹은 후기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