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맛세(Patrick's 맛집 세상)
부산 수영 엄용백돼지국밥 - 젊은 감각으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돼지국밥 본문
2018년에 개업해서 부산의 유명한 돼지국밥 집들에서도 젊은 감각의 국밥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부산에서 많이 먹는 오래된 스타일의 돼지국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집만의 특징으로 담아낸 하나의 근사한 요리와도 같다.
젊은 사장님이 다른 부산 셰프분들과 머리를 맞대어 만든 레시피라 하는데 젊은 분들의 이런 미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는 언제나 반갑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매장.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집이라 기본적으로 웨이팅이 있지만 12시 전에 도착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에 들어오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집을 현대적인 국밥집으로 꾸몄다.
테이블은 매장 양옆 방으로 꽤 많은 편이다.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오픈 주방.
깔끔한 주방과 투명한 조리과정으로 신뢰도를 상승시킨다.
필요한 반찬을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 코너도 있었다.
고기로 우려낸 맑은 국물이 특징인 부산식 극상 돼지국밥(10,000원)을 주문했다.
부산식 돼지국밥, 밀양식 돼지국밥과 그 외에도 밀면, 돼지수육 메뉴가 있었다.
인사동에도 엄용백 돼지국밥 지점이 있다고 하니 밀양식은 인사동에서 먹어볼 예정.
육수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글이다.
부산식 돼지국밥은 압력솥에 돼지 앞다리살을 3시간 동안 끓여 깔끔한 육수를 만든다. 그리고 국물을 우려낸 앞다리살은 고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밀양식 돼지국밥은 돈사골, 등뼈, 목뼈, 족 뼈 등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낸 국밥이라고 한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다리살, 토시살, 항정살, 가브리살, 오소리감투를 식감과 맛을 위해 각각 따로 시간과 온도를 달리하여 삶아낸다고 하니 그 정성이 글로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된다.
밥도 국물에 토렴하여 국물에 말아져 나온다.
토렴 식이 밥알에 국물이 잘 스며들어 밥알이 국물과 따로 놀지 않아 맛이 좀 더 올라가지만 너무나도 수고스러운 방법이라 안 하는 추세인데 너무나 반가운 방식이다.
새우젓은 테이블에 있고 마늘, 고추, 쌈장, 부추김치, 깍두기, 배추김치, 고추 찌가 먼저 깔린다.
김치류가 전체적으로 젓갈 향이 강하고 매운맛도 꽤 강한 편.
새콤 매콤한 고추 찌 이게 고기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고기의 기름짐을 산뜻하게 잡아줘서 두 번 더 가져다 먹었다.
여러 부위의 고기 고명이 듬뿍 올려진 엄용백 스타일의 부산식 돼지국밥이다.
담백하고 진한 고깃국물은 마치 닭 육수 같은 깊은 맛이 났고 돼지 냄새도 살짝은 살아있는 편이라 오히려 좋았다.
돼지국밥의 정체성을 살려놓은 느낌이었고 마냥 깔끔한 맛만 났으면 오히려 돼지국밥으로써의 정체성이 없었을 듯하다.
밑에 깔려있는 간이 잘 배었던 밥알.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던 앞다리 살.
꼬득한 식감과 기름 맛이 좋았던 가브리살.
항정살과 고추 찌의 조합. 이거 참 매력적이다.
새콤달콤한 고추 찌가 기름 맛이 많은 항정살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오소리감투는 쫄깃하고 말캉한 식감이 좋았고 특유의 잡내를 잘 잡았다.
푸짐하게 들어있는 돼지 향이 가득한 토시살.
인상에 꽤 남은 굉장히 잘 먹은 국밥이었다.
총평
일반적인 돼지국밥이라기보다는 다른 영역의 음식인 듯하다.
육수부터 고명, 밥까지 신경 쓴 정성 가득한 국밥 한 그릇이다.
위치
수영역 7번 출구 도보 5분 거리 위치.
영업시간
11:30 - 23:00
Break Time 15:00 - 17:00(주말, 공휴일 제외)(주말,공휴일제외)
L.O 22:00
- 본 포스팅은 직접 결제해서 먹은 후기임을 밝힙니다.
Instagram @pamatse11
'맛집 > 경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금산재칼국수 - 고즈넉한 풍경에서 먹는 맛난 칼국수, 부추전 feat. 센과 치히로 행방불명 칼국수집 (0) | 2023.04.09 |
---|---|
부산 서면 칸다소바 - 풍부한 맛의 꾸덕한 마제소바 맛집 (0) | 2020.08.21 |
부산 개금 개금밀면 - 푸드코트 방식의 번거로움과 웨이팅에도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밀면 맛집 (0) | 2020.08.20 |
부산 연산 핑거크래프트 - 감각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수제맥주, 부산의 숨은 핫플 (3) | 2020.08.20 |
부산 기장 연화리 대박이모네 - 신선한 해산물과 탁 트인 바다에서 즐기는 한 잔 (2) | 2020.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