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맛세(Patrick's 맛집 세상)
신촌 아저씨네 낙지찜 - 매콤하고 알싸한 양념에 삼겹, 낙지의 조화 본문
이 집은 수많은 변화가 있던 대학가에서 오랜 세월 지켜낸 숨은 강자 같은 곳이랄까.
메인 음식점이 많은 스트릿보다 좀 더 안쪽에 위치한 곳이라 모두가 아는 집이라기보다는 알만한 사람들이 아는 식당 정도 되겠다.
흔치 않은 메뉴인 삼겹낙지찜으로 유명하다 하니 그 맛이 궁금해 방문하게 되었다.
매장은 2층까지 있는 규모있는 식당이었다.
외부는 넓직하고 테이블이 많이 있는 구조였고 회식을 하기에도 쾌적할 것 같다.
벽면에는 유명인사 사인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사인이 많은 집을 보면 신뢰도가 올라가는 편이다.
낙지의 효능이야 뭐 스테미너 보양식으로 워낙 유명하니 빠르게 읽고 넘어가 보자.
메뉴판 모습이다.
낙지찜을 주력으로 하는 집이고 우리는 이 집에서 유명한 메뉴인 삼겹낙지찜 2인(30,000원)을 주문했다.
아, 그리고 요즘 자주 먹는 소주인 진로도 같이.
주문 시 맵기 조절이 가능하고 중간 맛으로 해도 많이 맵지 않다.
맵찔이인 내가 보장하는 정도이니 안심해도 된다.
이 집은 낙지 식감을 굉장히 잘 살려 요리하는 집이다.
찜 메뉴 외에도 낙지회무침, 낙지숙회도 있으니 이런 메뉴도 맛보러 올 만하다.
밑반찬을 먼저 놓아주셨다.
낙지 찍어먹는 고추냉이 간장, 미역초장무침, 일본식 계란찜, 마요네즈 천사채무침을 놓아주신다.
초장 뿌린 미역, 천사채무침이야 소주 안주로 간간이 먹기 좋았고,
일본식 계란찜도 푸딩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다만, 미리 준비해놨다 주셔서 차가운 건 살짝 아쉬웠다.
주문하면 바로 부쳐주시는 부추전이다.
고소하고 바삭하게 중간중간 곁들여 먹기 아주 좋았다.
생 담치(홍합)로 만든 탕인데 뽀얀 국물에서 보이듯 나올 때부터 어느 정도 우려 져 있다.
담치는 역시 신선하니 맛이 좋았고 국물이 굉장히 시원하고 진해서 좀 놀랐다.
일반 음식점 기본 홍합탕이라고 생각이 안 되는 깊이 있는 시원함이었다.
이거 때문에 술을 좀 더 먹은 것 같다;;
삼겹낙지찜 2인 30,000원짜리 먹는데 바로 부쳐주는 부추전에 시원한 담치(홍합)탕까지.
게다가 부추전은 추가 2,000원을 받고 리필이 되지만 그 외 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된다.
이미 음식 나오기 전부터 만족도는 굉장히 올라간다.
삼겹낙지찜이 나오고 펼치기 전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펼치고 나면 양이 꽤 되는구나 실감이 난다.
이거 비주얼만 봤을 때는 그냥 삼겹낙지볶음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먹어보면 찜이 맞다.
낙지. 콩나물은 따로 익혀서 각각 식감이 살아있고 볶은 삼겹살에 찜 양념에 버무려 내는 딱 그런 맛이다.
이모님이 올려주시고 불은 켜지 말고 드시라고 하시는 게 이런 포인트 때문이지 않을까.
낙지 식감이 굉장히 좋다.
따로 숙회로 익혀 적당히 쫄깃하면서 폭신한 식감이랄까.
낙지 크기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낙지를 삼겹과 함께 곁들여 함께 먹는다.
매콤하고 마늘 향의 알싸한 양념 맛과 삼겹의 기름 맛, 낙지 맛이 어우러져 소주 안주로 메뉴 훌륭하다.
콩나물과 함께 먹는 것도 아삭하고 좋았다.
찜류를 먹을 때 콩나물은 거의 필수가 아닐까 싶다.
이미 찜과 반찬에서 배를 많이 채워서 볶음밥은 밥 1개만 볶았다.
그래도 양이 꽤 많다.
이 집은 정말 볶음밥은 필수다.
식사할 때 볶음밥 먹을 정도 양은 남겨놓아야 한다.
맛있는 찜 양념을 가지고 볶음밥으로 만들었으니 오버 조금 보태서 그냥 찜으로 먹었을 때보다 볶음밥이 더 맛있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한 끼이자 술안주였다.
총평
기본 안주로 나오는 시원한 홍합탕, 따끈한 부추전.
매콤하고 고소한 삼겹 낙지찜과 그 양념으로 만든 볶음밥.
신촌에서 훌륭한 식사이자 술안주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위치
신촌역 1번 출구 직진 도보 7분.
영업시간
11:00 - 23:30
명절 당일 휴무
'맛집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로 광장시장 은성횟집 - 대구매운탕이 맛있는 회 안 파는 횟집 (0) | 2020.08.06 |
---|---|
목동 강릉스낵 - 고급 해산물을 파는 발칙한 분식점 (43) | 2020.08.04 |
선릉 뽕나무쟁이 - 담백하고 부드러운 뒷다리 족발 맛집 (10) | 2020.07.28 |
문래 태양슈퍼 - 할머니가 끓여주는 정겨운 라면 (0) | 2020.07.13 |
문래 볼가 - 문래동에서 즐기는 힙한 해물 포차 (2) | 2020.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