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대원식당 - 생삼겹이 맛있는 을지로 술꾼들의 사랑방

이 집은 을지로에 오래된 노포 중 한 곳이다.
여러 식사와 안주를 파는 곳인데 여기 삼겹살이 질이 굉장히 좋다는 친구의 말에 한걸음에 왔다.
원래는 대원식당을 간 뒤 백만불식품에서 꽁치김치찌개를 먹는 게 코스라고 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백만불식품은 다음 기회에...ㅋㅋ

지도를 봐도 찾기 힘든 골목에 위치한다.
정말 철공소랑 인쇄소 사이에서 골목을 구비구비 들어와야 찾을 수 있다.

외관은 노포 포스를 내뿜는다ㅋㅋ

테이블은 한 4개 정도로 좀 작은 편이고 주방 쪽에도 자리 하나가 있긴 했다.
전체적으로 정겨운 내부 모습에서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면서 진솔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메뉴판에 가격표 따위 없다ㅋㅋㅋ
여기 갑오징어나 소라 같은 해산물 메뉴도 괜찮을 것 같다.
수육도 좋다고 하는데 다음으로 패스..
삼겹살(12,000원) 3인분으로 주문했다.

밑반찬으로 편 마늘, 고추, 숙주 무침, 취나물 무침, 쌈채소가 나온다.
쌈채소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아 저 김치는 삼겹살 주문할 때만 주시는데 3년 정도 숙성하셨다고 하는데
진짜 맛있다.
시큼하고 매콤함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한방에 가시게 한다.

 

내 아이폰이 나름 이 빛깔을 잘 잡은 것 같다ㅋㅋㅋ
웬만한 집에서 보긴 힘든 신선한 선홍빛 삼겹살이다.

불판이 달궈지면 떡, 버섯과 고기를 올린다.
소맥 한잔하면서 얼른 구워지길 바라본다ㅠㅠ

아 이 집 된장 정말 맛있다.
된장찌개를 좋아해서 고깃집에 가면 항상 시켜먹는 편인데, 이 집도 된장 맛이 굉장히 좋다.
약간 집된장 st 찌개다.
삽겹과 최고 조합이다.

신선한 삼겹을 구웠으니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고소하고 쫀득한 지방과 쫄깃한 살코기의 비율도 딱 좋고
소주 한잔과 오랜만에 맛있는 삼겹 정신없이 먹은 것 같다.

이 집에서 또 유명한 파전을 안 먹을 수 없지.
계란 옷을 묻혀 두껍게 부치는 스타일의 파전이다.
배가 엄청 불렀는데도 고소한 파전이 계속 들어간다.
오랜만에 편한 식당에서 정말 배불리 먹은 느낌으로 먹었다.

다음에 친구들과 삼겹 먹으러 또 올 것 같다.

 

위치는 을지로 4가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는게 제일 빠른 것 같다.